이원욱 '이낙연 탈당 청원, 왜 올라오자마자 삭제하지 않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출당 청원 글 삭제를 지시하고, 이른바 '가결파 5인'에 대한 징계 청원도 받지 않기로 헌 것에 대해 가결파 5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일부는 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근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7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청원 글을 삭제한 거는 그거는 예전에 이미 이른바 '가결파 5인' 징계 청원을 했을 때 당의 청원게시판의 내규를 거쳐서 여기에서는 앞으로 못 하게 하자라는 거였고, 그래서 올라오자마자 삭제를 했어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전 대표의 출당 청원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딸)'들이 주도한 것인데, 민주당은 이 대표의 지시로 이 청원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간의 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이 의원은 오히려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거는 오히려 올라오자마자 삭제할 수도 있었다"며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왜 당이 그거에 대해서 올라오자마자 삭제하지 않고 며칠을 남겨두면서 그런 의견들이 당원들 사이에 회자되게 했나, 언론에 나오게 했나. 저는 오히려 당의 저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이 대표가 내민 화해의 손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사진용에 그칠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인다"며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미는 건)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이 의원을 포함한 '가결파 5인'과 만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연락을) 전혀 못 받았다"며 "가결파라고 하는 용어 자체가 성립하지 못한다. 가결파를 특정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또한 일부 친명 의원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며 "그 당시에 아마도 비대위원장이나 원내대표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아니면 당권의 직무대행 이런 거를 하고 싶어 했던 이 대표와 아주 가까운 친명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졌다라고 하는 얘기들도 꽤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