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신약 '엔블로' 러시아·CIS에 수출한다…771억 규모

브라질·멕시코 이은 수출 성과

대웅제약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총 6개국에 대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수출 계약을 러시아 제약기업 파마신테즈와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대웅제약 당뇨 신약 '엔블로'. [사진제공=대웅제약]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6000만달러(약 771억원)다. 대웅제약은 파마신테즈를 통해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신속하게 엔블로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를 포함해 CIS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총 6개국에 엔블로를 판매한다. 계약기간은 2033년 11월29일까지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제약사로, 러시아와 CIS 전역에 유통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2 억제제인 엔블로는 지난 5월 국내 출시 후 반년 만에 글로벌 8개 국가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에 진출하는 러시아와 CIS 지역의 당뇨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1년 아이큐비아 기준 약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SGLT-2 억제제 계열의 시장규모는 약 1400억원에 달하며,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32%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높다는 설명이다.

비크람 푸니아 파마신테즈 대표는 "혁신적이면서 고품질을 갖춘 치료제는 러시아 연방의 건강관리 시스템과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하다"며 "대웅과 파마신테즈가 공동 협력해 새로운 SGLT-2 억제제를 출시함으로써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SGLT-2 억제제 계열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엔블로 수출 계약은 매우 뜻깊다"며 "2030년까지 엔블로 판매 국가를 50개국으로 늘려 한국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의 30분의 1 이하 용량인 0.3㎎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였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도 엔블로의 품목허가를 제출했다.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엔블로를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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