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변에는 먹다 남은 우유가 있었다.
허경영 대표의 신도인 A씨는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우유 제품 '불로유'를 직접 구매해 하늘궁에 입소한 이후 다른 음식은 일절 섭취하지 않고 불로유만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불로유는 '허경영'이라고 이름을 외치고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경영'이라고 이름을 외치는 것만으로 허 대표의 에너지가 담겨 썩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늘궁은 "불로유는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에게 판매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아내와 함께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최근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하늘궁 측 관계자는 언론사에 "(A씨는) 입소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내용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양자라는 발언을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 등 비선 역할을 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허 대표의 발언이 허위라며 지난해 4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허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도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다”거나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만찬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는 발언을 해 징역 1년 6개월 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