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채우지 말고 비우자' 1일1마음걷기 프로그램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교내 선센터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명상 기반 마음균형감 프로그램인 ‘행복한 라이프 1일 1마음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총 7회로 그 활동 내용은 신체 및 마음 균형감의 중요성을 전하는 오리엔테이션과 매회기마다 실시하는 마음챙김 기반 회복탄력성 핵심 메시지가 담긴 화두 페이퍼 들숨날숨, 현재 순간 집중을 위한 걷기 명상, 자리리타(自利利他)를 돕는 행복발원명상, 지금-여기 마음 나누기 등으로 구성되어 진행했다. 자리리타는 불교에서 수행의 이상을 나타내는 말로 ‘스스로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의미다.

특히 프로그램 종결 활동은 선센터 내 ‘마음WISE 선 갤러리’에서 마음챙김 및 자기돌봄의 주제로 참가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추천한 글귀를 캘리그라피로 전시하는 ‘행복한 마음챙김 사진전’이 개최됐다.

동국대의 1일1마음걷기프로그램[사진제공=동국대]

이 프로그램에 부부로 함께 참가한 경주시민 정성문씨는 "매주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집에 오면 항상 비움이 느껴졌고 나의 모든 것을 비운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하면 할수록 비어있는 시간이 더 늘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만난 건 정말 내 인생에 가장 좋은, 가장 훌륭한 스승을 만난 게 아닐까 싶었고 매주 행복을 진심으로 발원하는 시간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정씨의 부인 김선영씨는 "프로그램 3회기 후 어느 날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인데 그동안 나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음에 울컥하면서 알아차림 할 수 있었다"며 "두 팔로 나를 감싸 안으며 ‘내가 가장 소중한데 몰라줘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라고 보듬어 주었고 매주 스님과의 만남은 설렜고 들뜬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스님께서 주신 화두에 깊은 마음속 울림을 느꼈다. 그동안 채워지지 않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스님께서 주신 화두에서 답을 구할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국대의 1일1마음걷기프로그램 [사진제공=동국대]

프로그램을 진행한 동국대 WISE캠퍼스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범우스님은 "선센터 행복한 라이프 1일 1마음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경주시민들이 명상의 생활화로 일상에서 행복감을 유지하고, 불교적 사유를 통한 마음치유 활동으로 자신·타인·세상에 대한 자비실천을 경험하면서 라이프 스타일의 인식 전환과 회복탄력성이 향상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학은 지난 3월에는 세계적인 수행자인 아남 툽텐 린포체 초청 특강을, 11월 3일에는 명상 음악가 나왕 케촉을 초청한 명상 콘서트를 연 바 있다.

동국대의 삶과죽음 체험 명상프로그램[사진제공=동국대]

한편, 이 대학 교양융합교육원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3회에 걸쳐 선센터 중선방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체험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건학이념기반 인성 비교과 프로그램(Mindful Talk)의 일환으로 40여명의 재학생이 참여했다. 탄호스님(자아와 명상 교수)은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죽음을 맞게 되며, 학생들이 죽음 체험을 경험해 봄으로써 지나온 과거를 반성 및 회상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이번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서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있어 힘들고 어려울 때 적극적인 마음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 봄으로써 삶을 재확인 하는 시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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