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3만7000달러를 돌파, 지난해 5월 가격 수준까지 회복했다.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가운데 가격 상승 기대감을 보여주는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58% 오른 3만7138달러(약 4798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7%, 1년 전 대비로는 122% 넘게 급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긴축 우려 완화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승인될 경우 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기관 투자자의 코인 시장 참여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계좌가 없어도 증권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려는 자산 운용사는 운용액과 비슷한 수준의 기초자산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매수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3만달러선에 미치지 못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 같은 호재 덕분에 상승세를 탄 이후 3만7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크립토 윈터'가 종식되고 상승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회복세를 보이며 3만7000달러대로 복귀했다.
가격 이외에도 다른 수치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의 자료를 보면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수량은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적을수록 비트코인 매수 압력이 높아지고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5만6284개 기록했는데 감소세가 나타나 이달 9일에는 201만23개까지 줄었다. 이후에는 204만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 시장에서 화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페깅(고정)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인데 코인 거래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높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지난 달과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을 비교하면 큰 폭 증가세가 감지됐다. 지난 달 USDT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74억79만개에서 이달에는 395억9895만개로 파악됐다. 44.52%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