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혁신 中企기술 한자리에…'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 가보니

17·18일 부산 벡스코서 개최
중소기업 수출지원·유공자 포상

정광천 아이비리더스 대표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드론택시와 같은 도심항공교통(UAM)이 활성화되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겁니다."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정광천 아이비리더스 대표는 "전세계 5만개의 공항이 우리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설립된 아이비리더스는 비행절차와 공역설계 프로그램인 '스카이로드(SKYROAD)'를 개발·운영하는 중소기업이다. 국책 과제로 개발된 스카이로드는 국제 규정을 준수해 항공기 운항 안전에 도움을 주는 비행경로와 각 구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 대표는 드론택시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항공정보 분야에서 또 다른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드론택시도 비행기처럼 정보가 관리될텐데 우리 기술력이 미국과 유럽보다 앞선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선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와 메인비즈협회는 이곳에서 18일까지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을 연다.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급변하는 기술·경영환경에 대응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2000년부터 시작한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과 2018년부터 개최한 ‘중소기업 경영혁신대회’를 통합해 규모를 확대했다.

디와이이엔지는 이차전지 재활용 공정 장비 업체다. 폐배터리 시장은 2030년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분야다. 디와이이엔지는 폐배터리나 여기서 나온 부산물을 분쇄와 열처리 과정을 거쳐 후처리 제련 공정에 적합한 분말(블랙 파우더) 형태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엽 디와이이엔지 대표는 "10년 이상 배터리 업계에 종사하면서 배터리 공정과 소재 부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폐배터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온씨티 관계자들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기업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있다.

또 다른 부스에서 만난 유니온씨티는 스마트정류장 부문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스마트정류장은 사물인터넷(IoT)과 각종센서를 통해 정류장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미세먼지 등 주변 환경정보를 측정한다. 유니온씨티는 1995년 설립된 이후 스마트정류장과 교통 신호등 기둥 등 공공시설물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냉·온열벤치와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이는 스노우멜팅 시스템을 개발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두원 유니온씨티 품질관리부장은 "스마트시티 개발로 우리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서울·부산·울산 등 전국에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이번 혁신대전에서 이들 기업과 같이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로 ‘2023 기술수출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해외 기술수출과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혁신 기업 20개사와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에 관심있는 혁신 기업 2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기술수출과 공장진출의 의미, 라이선스·로열티에 대한 이해, 비즈니스 과정에서의 기술유출 방지, 협상전략, 실패와 성공 사례, 국내외 방산시장 사례분석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세미나 이후엔 사전 신청을 통해 1대 1 개별 상담도 진행했다. 기술수출 계약이행 보증, 현지 합작법인과 제조공장 설립, 기술유출 방지,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인증 등 참여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했다. 김세종 이노비즈협회 정책연구원장은 “2019년 이후 중소기업 기술무역 적자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들의 기술수출을 적극 돕고 경제 환경 변화에 앞장서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부터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각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 부스를 차렸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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