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하태경은 약체…마포을엔 한동훈 정도 와야'

"오세훈 상암 쓰레기 소각장에 민심 흉흉"
"비윤의 비애"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서면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 등의 자객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은 "하 의원은 약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마포을 출마를 종용했다.

정 의원은 10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저는 제 지역으로 온다면 손님이니까 반갑게 맞이해야 하는데, 하 의원은 좀 약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신투장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단식 12일차를 맞은 이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3선을 한 부산 해운대갑을 뒤로 하고 험지인 서울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마포을' 자객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의원은 "그래도 여당 대선 주자 1인 한 장관 정도가 와야 제 의욕이 불타지 않겠나"며 "마포을은 험지가 아니라 사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암동, 성산2동 이런 데 가 보시라. 오세훈 시장이 마포 상암 쓰레기 소각장 추가 폭탄 투하로 온갖 플래카드 다 붙어 있다.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매우 흉흉하죠. 더군다나 그런데 올 수 있겠나"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하 의원의 속내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언론에서 뭐 칭송을 하는데 높이 평가하는 듯하다"며 "본인의 속은 타들어갈 것이다.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는 곳을 마지못해 버리고 당선 안 될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심정이 어떻겠나"고 했다.

비윤(非尹)계인 하 의원이 해운대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정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확하게 이야기하신 것 같다. 제 살길 찾아서 간 것"이라며 "비윤의 비애다. 친윤이었으면 해운대에 그냥 눌러앉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체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하 의원의 선택에 대해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