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NA항공 CEO '오염수 방류에도 中 관광객 안 줄어'

"中 관광객 감소 징후 미미
月 방일 중국인수 30만명으로 증가
관광 수요 증대로 항공편 늘릴 것"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의 시바타 코지 최고경영자(CEO)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지만,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전일본공수(ANA)

시바타 CEO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오염수 방류로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중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한 이들은 30만명으로 지난 1월 3만명 대비 증가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던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총 959만명의 중국인이 일본을 찾았던 바 있다.

ANA는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항공편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ANA는 주당 175편의 왕복 항공편을 운항한 바 있다. 올겨울에는 당시 항공편의 43% 수준인 76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실제로 오염수 방류가 아직까지는 중국의 방일 관광객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출발하는 중국발 일본행 비행기 좌석 예매 건수는 오염수 방류 후인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방류 전인 18일 보다 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4일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는데도 예매 건수가 소폭만 줄어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내 반일 감정 확산함으로 오염수 방류에 따른 관광 산업 타격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일본 단체관광 예약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반일 감정을 의식한 중국 여행사들도 최대한 고객들에게 일본 여행 상품을 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단체관광을 예약했던 고객들의 여행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여행상품을 취급하던 중국 여행사 23곳 가운데 7개사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부터 고객들의 예약 취소 요청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일본 관광 산업엔 치명타다. 중국 관광객은 주요 국가들에 비해 여행 시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을 지출한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 4~6월 사이 중국인 방일 관광객 1인당 여행 지출액은 33만8000엔으로, 영국(36만엔)에 이어 국가별 지출순위 2위를 기록했다. 1인당 9만4205엔을 쓰는 것으로 집계된 한국 관광객에 비해 월등히 많은 돈을 여행에서 쓰고 오는 셈이다. 국가별 관광객 수에서 도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전경.

일본 정부도 오염수 방류가 관광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이토 데쓰오 일본 국토교통상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관광청이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청취조사를 한 결과 관광 취소 또는 일본산 식자재의 안전성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답한 여행사들이 있었다"며 "계속해서 동향을 주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제1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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