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차 이재명 인터뷰 논란…탄핵부터 의붓아버지까지

與 인사들, 野 대표 인터뷰 발언 비판

취임 1주년을 맞아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7일째를 맞아 공개된 인터뷰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국민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한다"는 인터뷰 속 발언과 관련해 여당 쪽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시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를 '의붓아버지'로 비유한 것 또한 재혼가정 비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외치며 '대통령이 국민 뜻에 반하면 끌어내려야 한다'는 후안무치한 주장까지 펼쳤다. 연달아 터져 나오는 민주당의 탄핵 주장이, 사실은 대선 패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선 불복을 외치고 싶은 이 대표의 속마음을 대변한 것 아니겠나"며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 부대변인이 지적한 인터뷰는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이날 오전 공개한 이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전날(5일) 진행된 인터뷰서 이 대표는 "결국은 링 위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이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지적하고,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의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인데 그게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끌어내려지는 대상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최근 설훈·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탄핵 발언을 한 것과 맞물리면서 탄핵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 것이다.

이 대표가 뉴스공장에서 '무력에 의한 장기 집권'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여당의 비판 대상이 됐다. 이 대표는 "(남은) 3년 6개월의 권력 행사 기간이 정말 길지도 짧지도 않지만 과연 그 기간을 위해서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이겠는가"라며 "시스템과 문화 체제를, 법제도를 통째로 다 바꿔서 뭔가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을 꾀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채널A 뉴스A 라이브에서 "제1야당 대표가 공식 인터뷰에서 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발언들"이라며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 이런 이야기를 호사가들이 꺼내도 허망한 음모론이라는 비판을 받을 텐데 국회를 장악한 거대 다수당의 대표가 저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단식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금의 국가와 정부는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비유한 것도 '재혼가정 비하'로 읽힐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잘못은 본인이 저지르고 갑자기 재혼가정을 비하하고 있다"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의붓아버지 비하'했다고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저 이 느닷없는 단식이 황당할 뿐"이라며 "명분없는 단식 멈추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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