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최근 일본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한 DJ 소다(본명 황소희)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이 “꽃뱀 같은 행위”라고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DJ 소다 [이미지 출처=DJ 소다 인스타그램 캡처]
‘고양이의 보은’을 연출한 애니메이션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는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DJ 소다가 주장하는 성추행 피해는 만져도 되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만지면 고소하는 공개적인 꽃뱀질”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남자를 유혹해서 달라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식”이라며 “음악 페스티벌의 주체자는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SNS에서 논란이 되자 히로유키는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의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히로유키는 애니메이션 ‘퍼펙트 블루’,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의 작화 담당으로 참여했으며, 2002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고양이의 보은’을 연출하며 한국에서 이름을 알렸다. 히로유키는 일본에서도 과거 여러 차례 경솔한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한편 DJ 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공연에서 일부 관객들로부터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14일 SNS를 통해 밝혔다.
이어 “디제이를 한 지 10년 동안 공연 중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이제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모리타 히로유키가 자신의 SNS에 올린 2차 가해성 발언 [이미지 출처=SNS 캡처]
이후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주최사 트라이하드 재팬(TryHard Japan)은 DJ 소다와 공동 성명을 발표, “이 사건은 성폭력·성범죄임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범죄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해 형사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DJ 소다는 앞으로도 해외 활동을 계속해야 하기에 이 사건에 관한 민형사 법적 조치 일체를 트라이하드 재팬에 위탁한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문의나 필요한 대응은 트라이하드 재팬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한 DJ 소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국적에 대한 차별적 발언,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및 확산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통해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이라며 강경한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