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대변인 '김은경, 사과 마음은 전달…공식 사과 논의해 보겠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한노인회가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이 "공식 사과는 논의해 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3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우선은 사과의 마음은 전달하셨는데 저희가 좀 더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대상 좌담회에서 아들이 제안한 '여명(餘命) 비례 투표제'를 언급하며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했다가 노인 비하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은 전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위원장님이 그 말씀하실 때 현장에 있었는데, 그 아들 이야기에 대해서 '실현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그으셨던 내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입은 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위원장님께서 어제랑 그저께 두 차례에 걸쳐서 어리석음이 있었다.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여당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노인 비하'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한데, 조금 다른 각도의 생각도 한번 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예를 들면 1971년도에는 사람 100만 명이 태어났어요. 그런데 2012년 이 정도까지 한 50만 명대로 떨어지고 작년에는 또 24만 명으로 떨어졌다. 세대별로 4분의 1토막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해서는 절대 부인하지는 않는데 다만 그런 세대 간의 많은 격차들이 생기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젊은 세대의 그런 문제의식이나 고민들을 어떻게 정책에 잘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세대별 이익이 다르다'는 취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그 취지는 이제 저희 내부적으로도 좀 고민을 했었는데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좀 불필요한 이렇게 예시가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노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도 직접 사과하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희가 조금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다"며 "왜냐하면 정치인분들은 또 정치적인 책임이 있으니까 당연히 그런 역할을 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는 조금 정치적인 역할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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