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중국 동물원에 서식하는 말레이시아 태양곰(말레이곰)을 두고 '인형 탈 논란'이 불거졌다. 이 곰이 서 있는 모습이 동물이라기에는 지나치게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동물원 측은 "진짜 곰이 맞다"며 해명 글을 게재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중국 항저우에 소재한 한 동물원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일부 사람들은 내(곰)가 인간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글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은 인형 탈 논란이 불거진 곰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중국 항저우 동물원의 말레이시아 태양곰. [이미지출처=트위터]
동물원은 "태양곰의 몸집은 커다란 개와 비슷하고 뒷다리로 서 있으면 키가 130㎝ 정도"라며 "키가 최대 280㎝인 다른 곰들에 비해 왜소해서 좀 다르게 보일 수는 있지만, 동물원에 있는 태양곰은 진짜 곰"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동물원에 사는 태양곰이 직립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진 바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이 곰의 서 있는 모습이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데다, 뒷다리도 지나치게 가늘다며 '인형 탈을 쓴 사람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물원은 이 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를 거부했지만, 곧 기자들이 곰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언론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다만 매체는 "중국의 다른 동물원들은 앞서 개를 염색해 늑대, 아프리카 고양이처럼 보이게 하거나 당나귀를 얼룩말처럼 보이도록 색칠해 비난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된 말레이곰은 중국 남부나 인도 북부,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 분포한 곰이다. 흔히 '태양곰'이라고 불린다.
몸길이는 1.2~1.8m로 곰과 동물 중 가장 작으며, 몸무게도 30~70㎏(수컷), 20~40㎏(암컷)으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다른 곰과 달리 털이 짧고 매끄러운데 이는 남아시아의 기후에 적응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