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곤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의 셋째 며느리이자 패션브랜드 '데스트리(DESTREE)' 창업자인 제럴드 구이엇과 만났다. 구이엇 사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친분을 과시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물론, 데스트리 설립자 구이엇은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럴드 구이엇 데스트리 사장(좌)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우)사진=구이엇 인스타그램 캡쳐
13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한한 구이엇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장,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 배우 이정재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유행 선도의 허브가 된 한국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며 "한국은 불과 2년 만에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로 올라섰다. 서울에 첫 매장을 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데스트리'는 지난달 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층에 오프라인 팝업 매장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이달까지 한정 운영된다.
이 사장과 구이엇의 인연은 깊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2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데스트리'의 '건터 파스망트리 백'을 들었다. 당시 이 가방은 로고가 없는 데다, 노끈을 둥글게 말아 만든 듯한 공예 디테일이 가미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문화·패션·생활 잡지 'frivolette'에 따르면 199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제럴드 구이엇은 영국 런던에 있는 대표적인 패션스쿨로 꼽히는 센트럴세인트마틴스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이후 2015년 자신의 친구 래티시아 럼브로소(Laetitia Lumbroso)와 함께 데스트리를 설립했다. 래티시아 럼브로소는 '지방시'와 '디올'에서 근무하는 등 패션 업계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결혼식에 참석 당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들었던 가방. 사진=데스트리 홈페이지 캡쳐
데스트리 설립 당시 이들은 프랑스에서는 가죽 제품과 패션 주얼리가 더 이상 새로운 패션 카테고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자 액세서리부터 시작해, 고급 패션 액세서리로 패션 영역을 확장했다고 한다. 현재 데스트리는 가방, 귀걸이, 벨트와 같은 다른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다.
데스트리는 작년 기준 전 세계에서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자들은 가수 비욘세, 리한나, 슈퍼모델 지젤 번천, 뷰티 브랜드 글로리시에 창업자 에밀리 와이스 등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구이엇은 한 매체를 통해 "여성 기업가들의 투자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1997년부터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 여성 투자자 카르멘 부스케츠(Carmen Busquets)는 "데스트리는 프랑스 장인 정신을 중시한다"고 투자 이유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카르멘 부스케츠는 패션, 문화 등 예술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다.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이자, 티파니의 수석 부사장인 알렉상드르 아르노의 아내이기도 한 구이엇은 2020년 12월 자신의 약혼 소식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리기도 했다. 당시 구이엇은 "1998년에 (알렉상드르와 만남)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밝혔고, 2021년 10월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약 1년 반 동안 열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