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AI 기반 기상관측 모델 개발…네이처紙 게재

ECMWF 사용 모델보다 1만배 빨라

중국 화웨이가 기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날씨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9일 화웨이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AI 기반의 기상 알고리즘 '판구 웨더(Pangu-Weather)' 모델을 개발했으며, 화웨이 개발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통해이 모델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사용하는 모델 대비 1만배 빠르다고 밝혔다. '판구'는 중국 신화에서 천지 창조주의 이름에서 따왔다.

7일 개최된 '화웨이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회사 관계자가 AI모델 '판구 3.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화웨이 제공)

설명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습도, 풍속, 기온, 해수면 기압 뿐 아니라 재난 경보까지 포함한 예보를 몇 초 만에 생성할 수 있다. 전 세계 주류 기상예보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수치예보 방식보다 AI 방식 모델이 더 정확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판구 웨더는 중거리 예보 중심인데, 최장 2주 가량의 기간을 살핀다. 이제까지 AI 기반 예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탓에 수치 예보 보다 열세를 보여왔다. 또한 2D 모델을 기반으로 해서, 고르지 못한 3D 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없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보완했다. 특정 시간을 간격으로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상데이터의 시간별 샘플을 검토했다.

톈치 화웨이 클라우드 프로젝트 수석 과학자(박사)는 "복잡한 수학적 메커니즘, 많은 양의 데이터와 관련된 문제로 특정 솔루션을 찾기 어렵다면 이 문제의 해결은 AI가 매우 적합하다"면서 "기상 연구는 AI가 역할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최근 성명에서 판구 웨더에 대해 "단일 V100 그래픽 카드에서 1.4초만에 24시간 전 세계 일기 예보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예측 모델보다 1만배 빠른 속도다. 앞서 지난 5월 대만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 진로를 판구 웨더는 닷새 전 성공적으로 예측한 바 있다고 중국 기상청은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화웨이 클라우드는 지난 7일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2023'을 통해 AI 모델용 플랫폼인 판구 모델 3.0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마케팅에 사용 가능한 자연어 처리 모델, 이미지 감지를 위한 컴퓨팅 비전 모델, 의학 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는 컴퓨팅 모델과 함께 판구 웨더도 포함됐다.

톈 박사는 "우리는 대규모 모델을 기반으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다른 유사한 문제에 솔루션을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전 세계 기상청과 협력해 농업, 임업, 축산업, 어업, 항공 및 항해 등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제1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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