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엔저 특수과 저렴한 비행기 가격으로 인해 일본행을 택하는 한국인들의 일본 방문이 늘어난 것이다.
2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89만8900명으로 1년 전의 12.9배로 늘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월보다는 31.5%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 순이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단체 관광을 아직 재개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인은 올해 들어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실제 지난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으로 29.9%에 달했다.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관광국은 지난 3월 재개한 크루즈선 기항이 외국 방문객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실제 일본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은 예정을 포함해 2023년도에 69척으로 사상 최대이던 2017년도 31척을 2배 이상 웃돈다.
5월 방문객은 벚꽃 시즌 후 비성수기인 점에서 4월보다는 5만 명 정도 줄었다. 하지만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와 미국 등에서 관광객 증가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여행비 부담이 적어지면서 일본 여행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원/엔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아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아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 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엔데믹(경제적 활동 재개) 이후 잠재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이 적다보니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일 관계가 지난 3월 정상회담 이후 점차 개선되고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점도 일본 여행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