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로고 쓰지 마'…애플, 스위스과일연합에 또 소송

과일연합 측 "사과는 보편적인 과일이다"
애플, 이전에도 상표권 분쟁 여럿 진행해

애플이 스위스과일연합(FUS)의 로고가 자신들의 것과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스위스 과일 연합 로고(왼쪽)와 애플 로고

19일(현지시간)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애플이 FUS의 로고에 대해 지적 재산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대규모 과일 연합인 FUS의 로고는 스위스 국기를 상징하는 흰색 십자가가 그려진 빨간 사과 모양이다.

애플은 이 로고에 대해 애플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모양과 유사하다고 주장했고 FUS는 로고를 변경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했다.

FUS의 이사 지미 마리에토스는 "(애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봤으나 그들은 한 입 베어 문 사과 모양을 보호하려고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라며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인 실제 사과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애플이 사과 모양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지 명확하지 않다며 "사과를 이용한 모든 시각적인 표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 "우리에게 매우 큰 제약이 될 것이며 사과로 광고를 할 때마다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 모양 로고에도 "우리 것과 유사하다"…상표권 침해 주장한 애플

분쟁 이후 변경된 프리페어의 로고

애플이 타 회사의 로고에 대해 지적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애플은 이전에도 전 세계 수십 개의 IP 당국에 유사한 요청을 해왔다.

2020년 애플은 당시 구성원이 5명뿐이던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 '프리페어'의 업체 로고가 자신들의 것과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프리페어의 로고는 배 모양이었지만, 애플은 "직각 잎이 있는 최소한의 과일 디자인으로 구성된 프리페어의 로고가 애플 로고를 쉽게 연상시킨다"라며 상표권 침해를 주장했다.

이후 6개월 가까이 애플과의 상표권 분쟁에 휘말렸던 프리페어는 자사 로고의 나뭇잎 모양을 애플과 구별될 수 있도록 일부 변경하며 화해 협상했다.

반복되는 애플의 소송 문제에 대해 텍사스 A&M 대학 법학부 교수 아이린 칼볼리는 "제도가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치우쳐 있다"라며 "애플과 같은 대기업이 소송을 거는 것만으로도 중소기업들은 겁을 먹어 합법적인 일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슈2팀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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