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 보러 갔다가 벽 보고 왔어요' 좌석 배치 논란

현대카드 "불편 고객 환불 예정"

세계적인 팝 가수 브루노 마스의 공연이 지난 주말 성황리에 마무리 된 가운데, 무대를 전혀 볼 수 없는 좌석이 판매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해외연예와 관련한 사이트인 온라인 커뮤니티 '해연갤'에는 '브루노 마스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공연 환불은 어떻게 받아야 하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입장해서 진심으로 황당했다"며 "무대와 전광판이 아예 안 보이는 ‘벽 뷰’였다. 시야 제한석도 아니고 제값 주고 샀는데 공연 후 환불은 어떻게 받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A구역 티켓을 20% 할인받아 6만1600원에 두 장 구매한 내역과 자신의 공연장 좌석에 앉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해연갤 캡쳐]

사진을 보면 오른편에 있는 무대와 전광판은 벽에 가려져 전혀 보이지 않고, 1층 관객석만 보인다. 반대편에 전광판처럼 보이는 화면은 LED 조명 자리다.

실제 공연 예매 페이지에는 시야제한 M, O석이라고 구분지은 좌석과는 별개로 'P, R, S, A석 중 일부 좌석은 스티커 타워, 국기게양대, 성화봉송대 등 공연장 내 설치물로 인하여 일부 시야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좌석 배치도에 따르면 A씨가 예매한 3층 11구역은 'A석'으로 표시되어있고 시야제한석도 아니었다.

시야 제한석에서 콘서트를 봤다는 다른 네티즌의 후기 사진에 따르면 해당 좌석에서는 부르노 마스의 무대가 잘 보인다. 3층의 시야 제한석은 A석보다 저렴한 5만2800원 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냥 소리만 들으라는 거네", "관람 불가석 아니냐", "저런 좌석은 애초에 팔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연 기획사에서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 후 환불 조치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이 열렸다. 2014년 첫 내한 공연을 한 이후 9년 만에 열린 이번 공연은 10만 1000석 티켓이 예매 시작 직후 전석 매진됐다. 동시 접속자는 116만 명에 달했다.

A씨처럼 공연료 환불을 두고 분쟁이 생기면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접수할 수 있다. 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공연업자의 귀책 사유로 소비자가 환급을 요구하는 경우 입장료의 환급 및 입장료의 10%를 배상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공연 티켓 예매 시 구매내역, 영수증, 예약번호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할부항변권, 청약 철회가 가능하도록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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