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싱하이밍 中대사 지정하자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는 라틴어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불만이 생기는 인물',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는 뜻으로, 외교상의 기피인물을 가리키는 외교 용어다.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수교국에서 파견된 특정 외교관의 전력이나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벗어난 행위를 문제 삼아 '비우호적 인물' 또는 '기피 인물'로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리스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반의어로 '환영받는 인물'이라는 뜻으로 '페르소나 그라타(Persona grata)'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9조에 규정돼 있다. 대사나 공사 등의 외교사절 중 특정 인물을 주재국 정부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나(입국 전 거부), 자국 주재 중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할 수 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된 인물은 파견국이 알아서 본국으로 소환하는 것이 관례다. 만약 파견국이 이를 거부하면 주재국은 해당 인물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추방할 수 있다.

지난달 8일 캐나다 정부가 중국을 비난하는 자국 정치인을 협박했다는 혐의로 주토론토 중국 영사관 소속 외교관 자오웨이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국외로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2021년 10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의 석방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튀르키예 주재 미국·독일·프랑스·덴마크·핀란드·캐나다·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스웨덴 등 10개국 대사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라고 외무장관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이라는 단호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싱 대사에 대한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의 당위성과 논리상의 근거는 넘친다"고 주장했다.

편집국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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