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잘하고 있는 비결은 인내심이죠'

KPGA선수권 2R 4언더파 선두 도약
에이원CC 부진 탈출 "주말도 차분하게"

이태희가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태희는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38야드)에서 이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이틀 연속 4타씩을 줄이면서 리더보드 상단(8언더파 134타)을 접수했다. 이태희는 2타 차 공동 5위에서 출발해 버디 5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두 차례 연속 버디와 마지막 9번 홀(파5) 버디가 돋보였다.

이태희가 KPGA선수권 2라운드 11번 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이태희는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통산 4승을 수확한 간판급 선수다. 2015년엔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선 부진했다. KPGA선수권은 2016년부터 8년째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6번 출전해서 3차례 ‘컷 오프’가 됐다. 가장 좋았던 성적도 2016년 공동 13위였다. 에이원 컨트리클럽으로 대회 장소가 바뀌기 전에는 6위 2회, 8위 1회다.

이태희는 "이상하게 에이원 골프장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라서 출전하면 항상 기분이 좋은데 만족할 만한 스코어를 내진 못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태희는 올해는 달라졌다. 선두로 나서며 통신 5승째의 호기다. 이태희는 "경기가 잘 풀렸다. 특별하게 안 된 부분이 없이 고루고루 잘 됐다"면서 "짧은 퍼트에서 실수가 몇 번 나왔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했다. 샷 감각도 괜찮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태희는 에이원 컨트리클럽과 악연에서 벗어난 비결로 인내심을 꼽았다. 그는 "하도 여기서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이번 대회에서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참고 기다리자고 다짐했다"며 "인내심을 갖고 경기하다 보니 정말 결과가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태희는 "컷 통과가 목표였다. 이제 1차 목표를 이뤘을 뿐"이라면서 "기대 이상 잘하고 있으니 차분하게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통경제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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