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네 마녀의 날' 확대된 수급 변동성

코스피 3일만에 하락 마감…약보합
코스닥 7일만에 하락…880선 하회

코스피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금리 불안감 유입과 선물옵션만기일 수급 변동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가 최근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어 주가 흐름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코스피, 나흘 만에 약세…코스닥 880선 내줘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5포인트(0.18%) 내린 2610.85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4.59포인트(0.52%) 상승한 876.1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260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외국인 선물 매수가 확대되며 낙폭이 축소됐다. 코스닥은 7일 만에 약세를 보이면서 하루 만에 880선을 내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2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331억원 각각 팔아치웠으나 선물시장에서는 862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두 시장에서 669억원, 2570억원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7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203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안 심리가 유입되며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고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도 확대됐다"면서 "장 막판 외국인 선물 매수가 확대되며 지수 낙폭의 일부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지수 약세 속 기계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HD현대건설기계는 6.73% 상승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3.22% 올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장중 1만1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기계 시장에서 중국의 부진과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에 2분기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면서 기계업종이 상승했다"며 "두산밥캣, HD현대 등 대표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속도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3일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삼성전자는 3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57% 상승했다. 업계 최초 238단 4D 낸드 양산 소식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원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축소했다.

반도체, 조정시 매수 대응

최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반도체가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기관이 반도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이틀 연속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전일까지 이틀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은 3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도 기관은 SK하이닉스를 99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그다음으로 삼성전자(351억원)를 많이 담았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731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지만 삼성전자는 160억원 사들였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여전히 IT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시작으로 나타난 IT 강세는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업황 반등 기대에 주가가 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익 전망치 회복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매도보다는 저가 매수로 대응해야 하며 포트폴리오 내 핵심업종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의견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 대비 덜 올랐고 파운드리 사업가치와 환차익(원화강세)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국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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