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5>

편집자주고독이란 감정마저도 관계를 매개로 한 이름일 정도로, 우리는 관계의 울타리를 벗어나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낯설어한다. 그러나 ‘발견’이란 것도 익숙한 것들의 낯선 뒷모습인 경우가 있지 않던가. 고독은 구조를 지탱하는 부품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하나의 ‘인격’으로 회귀하는 시간이며, 관계로부터 소외된 나 자신을 낯설게 돌아보는 발견의 시간이다. 오늘 ‘하루만보 하루천자’의 필사 문장은 에세이스트이자 글쓰기 전문강사인 이동영 작가의 신간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에서 발췌했다. 글자 수 456자.

날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그것은 나에게, 내 마음에, 더 집중하는 행동양식이다. 일상이란 작은 인생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반복한다. 벗어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라는 주체는 개인으로 그치지 않고, 관계와 만남의 산물이기에 그러하다. 그럴수록 눈치 보게 만들고 내가 자꾸 위축되게 하는 일에 강단 있게 저항해야 한다. 날 사랑할 수 있음은 타인의 속박으로부터 멀어지는 결단이 증명하기 때문이다.

운명조차 비껴가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 오로지 필요한 건 사랑이다. 내가 남에게 상처받는 걸 반복적으로 내버려 둔다면 결코 사랑이 아니다. 나라도 나를 수시로 붙잡고 안아 주어야만 사랑이 완성된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단호하게 말하겠다.

인생이란 사랑이 전부다. 나머지는 조각에 불과할 뿐.

깊이 새겨 보자. 인생의 첫 번째 과제는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 진실을.

-이동영,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그림 이슬아, 다반, 1만6800원

편집국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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