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상향하는 내용의 '국가 재정 책임법'에 서명했지만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31% 내린 2만7068달러(약 3546만원)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0.54% 하락했다.
합의안은 미 대선 이후인 2025년 1월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에 비 국방 분야 지출을 동결 수준으로 유지하고 국방 분야 지출은 3%가량 증액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원에 이어 지난 1일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합의안은 최종적으로 효력을 얻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하자 2만8000달러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서명에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아울러 미 증시의 상승세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내렸다. 2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01.19포인트(2.12%) 상승한 3만3762.7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35포인트(1.45%) 오른 4282.3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78포인트(1.07%) 상승한 1만3240.77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확신하긴 이르다는 것은 가격에 부담이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Fed가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절반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는 매파 위원들의 발언에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절반을 넘었던 만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중립 수준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내린 52점(중립)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50점과 비교하면 2점 올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