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바로미터' 中 6·18 쇼핑축제 부활 조짐

지난달 30일부터 판촉행사 시작
행사 초반 매출 호조…"소비·제조 회복 증거"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대규모 전자상거래 축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흥행에 실패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행사 초기부터 빠른 매출 회복세가 나타났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최근 '6·18 쇼핑축제' 이벤트를 시작한 가운데,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징둥닷컴은 지난 30일 오후 8시 판촉 행사를 시작했으며, 미디어·하이얼·샤오미·애플 등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수 분 만에 각각 1억위안(약 185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0분 만에 매출이 1억위안을 넘어선 브랜드 수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고도 밝혔다.

징둥닷컴을 통한 신에너지차 판매도 판촉 10분 기준 지난해 대비 200% 판매량이 뛰었고, 차량 충전 장비 판매량은 같은 기간 30배 치솟았다. GT는 이에 대해 "이는 중국의 소비와 제조업 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창립기념일(6월 18일)에 맞춰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말한다. 매년 11월 11일을 앞두고 알리바바 주도로 진행하는 광군제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쇼핑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징둥닷컴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할인 폭과 품목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판촉에 나선 상황이다. 경쟁사들 역시 쇼핑 대목을 맞아 행사에 돌입한다.

유통업체인 쑤닝닷컴도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할인 이벤트를 실시 중인데, 지난 24~30일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147% 급증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전했다. 특히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84%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톈마오(티몰)의 애플 공식 온라인스토어는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첫날인 30일 진행된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는 1시간 동안 128만명이 몰리는 등 관심이 쏠렸다. 샤오미 역시 30일 판촉 행사를 진행, 13분 만에 10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행사 4시간 동안에는 41억위안의 매출이 발생했다.

국제1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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