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용'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FDA 쌍끌이 허가 나올까

HLB의 리보세라닙 NDA 신청 이어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BLA 신청

병용요법, 최초로 간암 mOS 20개월 넘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캄렐리주맙'의 생물학적 제제 허가(BLA)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캄렐리주맙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국내 판권을 보유한 면역항암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로고. [이미지제공=크리스탈지노믹스]

캄렐리주맙은 지난해 유럽암학회(ESMO)에서 '리보세라닙(아파티닙)' 성분과의 병용 임상 3상에서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로 사상 처음으로 20개월을 넘어서는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반면 대조군으로 설정된 '소라페닙' 단독요법의 mOS는 15.2개월에 그쳤다. 다른 주요 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객관적반응률(ORR) 역시 모두 mPFS는 5.6개월로 대조군 3.7개월을 넘어섰고, ORR은 25.4%로 대조군 5.9%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된 간세포암 발병 원인별로 봤을 때도 동양인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B형 간염 바이러스(HBV)와 주로 서양인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C형 간염 바이러스(HCV) 연관된 간세포암 환자 모두에서 두드러진 생존 혜택을 보여 지역이나 발병 원인에 상관없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캄렐리주맙의 간암 1차 치료제 병용 요법 파트너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도 지난달 17일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한 상태다. 캄렐리주맙이 항체의약품으로 BLA를 밟은 것과 달리 리보세라닙은 합성의약품으로 NDA를 진행하게 된다.

프로그램화된 세포 사멸 단백질(PD)-1 저해 면역관문억제제인 캄렐리주맙과 혈관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하는 티로신키나아제(TKI) 계열 경구용 약물인 리보세라닙의 병용 요법은 항혈관 신생약물이 종양 내피를 변경해 약물 전달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효과기 면역 세포의 침윤을 증가하는 기전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 2월 두 약물의 간암 대상 병용요법이 중국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이는 최초의 TKI 억제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조합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PD-L1억제제 '아테졸리주맙'과 VEGFR 억제제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만이 사용 권고되고 있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은 간암 1차 치료제뿐 아니라 선낭암, 소세포폐암, 비소세포폐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증명한 논문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캄렐리주맙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지막 단계인 판매 목적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획득해 가교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항서제약이 미국에서 간암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HLB생명과학과 함께 품목허가신청서 제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항서제약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국에서의 임상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바이오헬스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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