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강력한 게릴라 시위 '마지막 세대'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레츠테 게네라치온)'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환경운동단체다.

마지막 세대 소속 기후활동가들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시내 주요 도로 30여 곳에 난입해 접착제로 손을 도로에 붙이는 시위를 전개해 베를린 시내 곳곳의 교통이 마비됐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독일 경찰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에서 기후운동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 활동가들의 손에 붙은 접착제를 떼어내고 있다. [사진=베를린 AFP/연합뉴스]

지난 2월에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기후활동가들이 순간접착제로 손을 붙여 행사를 방해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베를린과 뮌헨 공항 등 2곳 활주로에 난입했으며, 앞선 10월에는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박물관에 전시 중인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으깬 감자를 끼얹었다. 마지막 세대는 최근 이런 방식의 게릴라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며, 3년 안에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보수 정치인은 서독 극좌파 무장단체 적군파에 빗대 이들을 '기후 적군파(RAF)'라고 비난한다.

독일 당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마지막 세대의 거점 15곳을 압수 수색했다. 독일 검찰과 경찰은 성명을 통해 "활동가들이 범죄 단체를 결성하거나 지원한 혐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세대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140만유로(약 20억원)를 기부받은 뒤 이를 추가 범행에 사용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지막 세대는 성명을 내고 "압수 수색은 마지막 세대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이었다"면서 "특히 마지막 세대 지지자 중 한 명은 집 침대에 누워있는데, 공권력 집행자 25명이 총구를 겨누며 들이닥치기도 했다"고 반발했다.

편집국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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