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해안가 도로서 새끼 물범 발견돼
몸무게 미달 상태로 구조 후 집중 치료 중
미국 뉴저지 해안 지역의 한 도로 한가운데에서 잠을 자던 새끼 물범이 구조됐다. 차량 통행이 잦은 4차선 도로 위에서 발견됐지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일 연합뉴스TV는 뉴욕포스트를 인용해 지난 2월 말 롱비치 아일랜드의 롱비치 대로에서 생후 6~8주로 추정되는 암컷 회색물범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물범은 이른 아침 왕복 4차선 도로 중앙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으며, 이를 목격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 뉴저지 해안 지역의 한 도로 한가운데에서 잠을 자던 새끼 물범이 구조됐다. 차량 통행이 잦은 4차선 도로 위에서 발견됐지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Marine Mammal Stranding Center SNS
출동한 해양 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은 포획 장비와 이동용 케이지를 이용해 물범을 안전하게 옮겼다. 구조 당시 물범은 사람의 접근에도 큰 저항을 보이지 않았으며, 탈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센터 측은 해당 물범이 외상은 없었지만, 체중이 약 15.8kg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또래 회색물범의 정상 체중인 22~27k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어미로부터 젖을 뗀 뒤 먹이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회색물범은 일반적으로 생후 약 2주 동안 어미의 젖을 먹은 뒤 독립한다. 어미의 젖은 지방 함량이 매우 높아 짧은 기간에도 빠르게 체중이 증가한다. 이후 새끼는 스스로 바다에서 먹이를 찾아야 한다. 어린 개체의 경우 사냥 경험이 부족해 체력 소모가 크고, 먹이 확보에 실패하면 급격히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회색물범은 북대서양 연안에 주로 서식하며, 겨울과 봄철에는 비교적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새끼 물범은 체온 유지를 위해 모래사장이나 방파제,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이 과정에서 방향 감각을 잃거나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떠밀려 내륙 가까이 들어오는 사례도 보고된다.
출동한 해양 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은 포획 장비와 이동용 케이지를 이용해 물범을 안전하게 옮겼다. 구조 당시 물범은 사람의 접근에도 큰 저항을 보이지 않았으며, 비교적 탈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Marine Mammal Stranding Center SNS
실제로 미국 동부 해안에서는 물범이 도심 인근에 나타나는 일이 간헐적으로 발생해 왔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지역에서는 해변 도로에서 쉬고 있던 물범이 발견돼 구조된 사례가 있으며,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도 주택가 마당에 물범이 들어온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와 먹이 이동 경로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왕복 4차선 도로 한가운데에서 잠을 자다 발견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찰은 "다행히 차량에 치이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운전자들은 해안가 인근 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야생동물이 출현할 수 있는 만큼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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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조된 물범은 해양 동물구조센터에서 특수 분유와 생선을 먹으며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센터는 약 8주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 충분한 체중과 사냥 능력을 회복하면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구조센터 관계자는 "어린 개체일수록 초기 영양 회복이 중요하다"며 "건강 상태가 안정되면 야생 적응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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