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유튜버’ 캐디와니 '정말 괜찮은 직업입니다'

구독자 3만3600명 보유 채널 성장 ‘인기’
10년 캐디 경험 차별화 콘텐츠 제공 ‘대박’
월수입 600만원 "골프와 캐디 더 알릴 것"

양승완 캐디는 본명보다 별명이 더 알려져 있다. ‘캐디와니’로 통한다. 2019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캐디와니는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캐디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면서 "자연 속에서 일하는 것과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캐디는 자신의 할 일만 잘하면 된다"며 "제가 좋아하는 골프와 접목될 수 있는 직업이라서 더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캐디와니는 공군 복무를 마친 2013년 캐디 교육을 받고 ‘필드의 도우미’로 발을 내디뎠다. 3년 전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꽤 인기가 있다. 구독자 수도 꾸준하게 증가해 이젠 3만3600명이나 된다. 캐디와니는 "처음에는 단순히 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올렸다"면서 "캐디 일상을 콘텐츠로 만든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있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캐디 일상과 골프 규칙, 에티켓 등 다양한 골프 정보다. 그는 "제 유튜브에는 일반 골퍼분들이 전혀 알 수 없는 골프장의 현실을 담고 있다"며 "남들과는 차별화된 내용이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캐디와니' 양승완 캐디는 구독자 3만3600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사진제공=KGBA]

캐디를 하면서 다양한 고객을 만났다. 특히 어머니 골퍼에게 인기다. 캐디와니는 "저에게는 모든 어머님이 베스트"라면서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일할 때가 보람찼다"고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어머님이 있다"며 "봉투에 캐디피를 주시면서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다시는 이런 캐디를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셨을 때"라고 회상했다. 물론 워스트 고객도 있다. "처음부터 반말을 하고, 시비조로 말씀하시는 분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캐디와니는 7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했다. 골퍼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골프채를 잡았다. 스코어를 줄이고 싶어하는 주말골퍼를 위한 조언도 했다. 캐디와니는 "유튜브 레슨만 보지 말고 무조건 연습장을 가고, 그린에서 퍼팅 라인은 직접 봐여 한다"면서 "이 두 가지만 실천해도 무조건 스코어는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몸과 뇌에 에너지를 주는 달콤한 간식도 도움이 된다"며 "파3에서 초코바 등 간식을 섭취하면 훨씬 플레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장은 호황을 맞았다. 캐디피도 13만원에서 15만원까지 올랐다. 너무 비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캐디와니는 이에 대해 확실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많은 골퍼분은 그린피 20만원, 캐디피 15만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캐디피는 혼자 내시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린피 20만원, 캐디피 3만7500원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했다. 또 "물가 상승률과 캐디가 하는 일을 고려하면 전혀 비싼 금액이 아니다"라면서 "아마 노캐디가 되면 캐디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디와니' 양승완 캐디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사진제공=캐디와니]

캐디를 고용하는 골프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캐디와니는 "국내 골프장들은 자신들이 불리할 땐 캐디를 개인사업자 취급하고, 반대로 자신들이 유리할 땐 근로자 대우를 한다"며 "캐디와 같은 특수고용직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디 수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 다국적 캐디가 채용된다는 소식엔 "캐디 부족과 캐디피 인상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외국인 캐디분이 일을 하기에는 많은 핸디캡이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캐디와니는 "캐디가 있기 때문에 카트와 타구 사고 등이 줄어든다"며 "저 때문에 골퍼분이 스코어가 좋아지거나 하루 기분이 좋으셨다고 생각하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캐디는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다. 캐디의 한 달 수입은 약 600만원 정도다. 캐디로 일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조언도 했다. 그는 "많은 캐디분이 골프를 쳤으면 좋겠다. 그래야 골퍼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며 "캐디는 전문직이면서 서비스직이다. 말과 행동도 서비스직에 걸맞게 해야 한다"고 했다.

유통경제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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