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기자
경기 하남시의 한 동물병원에서 애견미용사가 미용 중인 강아지를 거칠게 다루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동물권단체 케어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최근 애견미용사의 학대가 의심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련 제보를 받는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공개한 영상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발버둥 치는 푸들을 억지로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끼고 목을 비틀며 조르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강아지는 힘겨워하더니 이내 축 늘어지며 체념하는 모습이다.
해당 푸들은 태어난 지 1년 2개월가량 된 다소 어린 강아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강아지 견주는 미용 후 반려견의 눈에 실핏줄이 터져 있는 걸 발견하고 동물병원 측에 CCTV 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병원 측은 "CCTV 확인 후 견주에게 직접 사과하고 보상 차원에서 피해견에 대한 건강검진을 제공했고 해당 애견미용사는 바로 해고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케어 측에 따르면 영상 속 애견 미용사는 해당 사건으로 근무하던 동물병원에서는 해고됐지만, 현재 다른 동물병원에 재취업한 상태다.
이에 케어 측은 "동물 학대가 명백한 행위다. 기절할 정도로 개의 목을 조르며 미용하는 행위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지만, 간혹 미용하던 반려견들에게 원인 불명의 사망 사건들이 발생하는바, 사건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 같은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리 강아지도 미용 받고 그날 저녁부터 폐수종이 와서 3일 입원했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며 "찾아보니까 그렇게 죽는 강아지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아이가 미용실 다녀오고서 다리를 절뚝거렸는데 이 병원인지 모르겠다"면서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케어 측은 해당 애견미용사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