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쟁 끝내자”…러 용병그룹 수장, 푸틴에게 건의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 상당 부분 장악”
“종료 선포하고 성과 만천하에 알려야”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을 강력하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와 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밤늦게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푸틴에 전쟁을 끝내자고 당부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의 영토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며 “이제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세계에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을 치르며 차지한 이득을 지켜야 할 때”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 러시아 국민은 실패에 대한 희생양을 찾으려 할 수 있으며, 이는 ‘혁명적인 열기’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와그너 그룹의 용병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프리고진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남성 인구의 상당수가 무력화되고 국외로 탈출했다며 “체제와 사회 전체를 위해 당장 특별 군사작전을 완전히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또 “특별 군사작전 종료를 선포하고 러시아가 계획대로 성과를 거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는 게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와그너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이 2014년 창설해 이끌어온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으로,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불린다. 그동안은 비밀리에 활동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죄수 병사까지 동원해 성과를 올리며 공개적인 행보로 돌아섰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프리고진은 용병 기업 수장을 넘어 러시아 내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며 “그는 정계 진출을 노리는 등 정치적 야심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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