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성과급 분석]①임원 성과급만 평균 1.3억…고금리에 돈잔치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임원들에게 성과급만 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장사 비판 속에도 은행 임원들은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아시아경제가 12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받은 금융감독원 '5대 시중은행 성과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우리·하나·NH농협 임원들의 평균 성과급은 약 1억2819만원 수준이었다. 단 5대 은행 중에서 KB국민은행만 지난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계산에서 제외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신한은행 임원의 평균 성과급 금액은 1억9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1억2800만원), 농협(1억2400만원), 하나은행(6800만원)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2021년 임원 평균 성과급이 2억2800만원이었던걸 고려하면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 임원들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매년 평균 1억5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챙겼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약 1억6000만원), 2018년(약 1억4900만원), 2019년(약 1억4200만원), 2020년(약 1억6500만원), 2021년(약 1억5900만원) 등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임원의 평균 성과급은 2017년(3억4300만원), 2018년(1억8300만원), 2019년(1억8800만원), 2020년(2억5700만원), 2021년(2억2800만원) 등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신한은행 임원의 평균 성과급은 2017년(1억9400만원), 2018년(2억4000만원), 2019년(1억7600만원), 2020년(1억9500만원), 2021년(1억5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하나·NH농협 임원의 5년간 평균 성과급은 매년 편차가 있긴 했지만 대체로 1억원대 초반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으로 차주들의 삶은 팍팍해진 반면, 주요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지속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금리 오름세는 과거 금리 상승기와 비교해서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지난 4일 공개한 대출 베타(Loan beta·대출 금리 변동 폭을 기준금리 변동 폭으로 나눈 값)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국내은행의 대출 베타는 101.5%로, 과거 금리 상승기(2005년10월~2008년8월, 2010년7월~2011년6월, 2017년11월~2018년11월) 평균(54.5%)보다 약 2배 높았다.

최 의원은 "대출 베타가 과거 금리 상승기의 2배에 달할 만큼 국내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졌다"며 "대출금리 인상으로 거둔 막대한 이익으로 소수의 은행 임원진의 배만 불리는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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