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광훈 당과 결부시키는 언행 엄중경고'

"전광훈 우리당 당원 아냐"
홍준표 발언 저격한 듯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 목사를 당과 결부시키는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당이 전 목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발언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대표는 "그럼에도 전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며 "지금 우리 국민의힘 앞에는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 목사로 대변되는 '아스팔트 보수'와 국민의힘의 유착은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최근에는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해 여러 차례 논란이 될 발언을 했고, 당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도 전 목사가 과도한 공천 요구를 해 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당 내에서는 전 목사와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홍 시장이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폭삭 망함)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 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당의 대처를 비판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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