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4·5 재·보궐선거에서 유일한 국회의원을 선출했던 전주을 선거구에서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당은 이번 승리로 21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5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강 후보는 39.1%의 득표율을 기록해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전주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됨에 따라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선거구다.
강 후보는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최근까지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위헌 정당으로 해산됐던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은 2017년 민중당으로 재창당한 뒤 2020년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을 비롯해 광역의원 3석, 기초의원 17석을 얻어, 원내 3당인 정의당(광역의원 2석, 기초의원 7석)보다 선전하기도 했다.
관심을 모았던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8.0%(3561)의 득표율에 그쳐 안해욱(10.1%) 후보와 김호서(9.2%) 후보에 5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호남 공략에 나섰던 국민의힘으로서는 높은 문턱만 확인한 셈이다.
이번 전주을 선거에서는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투표율은 26.8%에 그쳤다.
진보 교육감과 보수 교육감이 맞붙었던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는 천창수 후보가 김주홍 후보를 크게 앞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을 지었다.
진보성향의 천 후보는 63.1%의 득표율을 기록해, 36.9%에 그친 김 후보를 상대로 앞서고 있다. 투표가 86.3% 진행된 상황이다.
이번 울산 교육감 선거는 노옥희 교육감이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면서 치러졌다. 이번에 승리한 천 후보는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번 4·5 재·보궐 선거 가운데 가장 유권자가 많았던 울산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26.5%에 머물렀다.
김부영 전 창녕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창녕군수 선거는 90%의 투표가 이뤄진 가운데 아직도 1위 후보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치러지고 있다.
현재 성낙인 무소속 후보가 23.3%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박상제 무소속 후보가 22.0%로 추격하고 있다. 이어 한정우 무소속 후보가 20.4%를 기록 중이다.
김 전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치르던 중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했던 후보들이 탈당 후 대거 출마함에 따라, 의외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역주의의 문턱은 높았다. 성기욱 민주당 후보는 7명의 후보 가운데 5위(10.9%)를 기록 중이다.
기초단체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경남 창녕의 경우에는 투표율이 57.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