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기자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낯선 이가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그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만났다. 두 회장이 만난 이유는 BMW 7시리즈 첫 순수 전기차 i7 인도식 때문이다. 이 모델은 이 회장의 선택을 받아 삼성 계열사 대표 업무용 차량으로 10대 출고됐다. 그간 국산 대형 세단을 타던 삼성 경영진이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 i4(409대)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되지 않아 판매량 저조할 수밖에 없음에도 가장 많이 팔렸다. i7의 경우 경쟁차종을 앞질렀다. 벤츠 EQS는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51대 팔렸다. i7은 이보다 많은 70대 판매됐다.
i7은 고급스러운 내·외관을 갖춰 전기 세단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면부는 BMW의 상징 키드니 그릴 크기를 키웠다. 그 주위를 조명이 감싼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탑재됐다.
BMW i7 xDrive60 외관 [사진제공=BMW코리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뒷좌석이다.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이 탑재됐다. 8K 해상도, 32:9 비율로 전 세계 최초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볼 수 있다. HDMI 연결을 통해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 가능해 ‘움직이는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다. 시어터 모드를 통해 모든 뒷좌석 블라인드가 펼쳐지거나 실내조명 조도가 조절된다. 4D 사운드는 덤이다. 바워스 &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35개 스피커로 최대 1965W의 출력을 발휘한다.
BMW i7 xDrive60 내부 [사진제공=BMW코리아]
휴식을 위한 기능도 많다. 조수석 뒷자리 시트에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다리 받침대, 암레스트 히팅 기능이 제공된다. 시트 등받이는 42.5°까지 기울일 수 있고 목 쿠션 조절도 가능하다. 열선, 통풍 기능도 마련됐다.
순수전기 모델인 i7 xDrive60은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이그제큐티브 패키지가 2억1570만원, M 스포츠 패키지는 2억18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