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국업체 라인메탈 호주공장서 장갑차 역수입…호주정부와 합의

호주군 배치하려던 100대 먼저 받기로
2027년까지 2개 전투사단 나토 배치해야

호주군이 운용 중인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이 생산한 '복서(Boxer)' 장갑차의 모습[이미지출처=라인메탈 홈페이지]

독일 정부가 자국 방산업체인 라인메탈(Rheinmetall)이 호주 공장에서 생산한 장갑차를 역수입해 자국 군대에 우선 배치하기로 호주정부와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전쟁확대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전투사단을 준비해야하는 독일 입장에서 군비증강을 서두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정부는 자국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의 호주 브리즈번 공장에서 생산하는 '복서(Boxer)' 장갑차 100대를 역수입해 자국군에 배치하기로 호주정부와 합의했다. 역수입 비용은 180억유로(약 25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브리즈번 공장에서 생산되는 장갑차들은 원래 호주군에 먼저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비증강이 다급해진 독일이 호주측에 양해를 구해 먼저 공급을 받기로 결정했다. 팻 콘로이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정부의 이같은 합의는 독일과 가치협력국인 호주간의 깊은 신뢰에 기반한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에는 토마스 히췰러 독일 국방부 차관이 서명했다.

2025년부터 납품이 시작될 해당 장갑차는 독일과 호주군에서 모두 실전 배치해 사용 중인 다목적 장갑차다. 독일 연방군은 현재 복서장갑차 약 400대 정도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장비 노후화와 훈련 부족 등으로 실제 전투 투입이 가능한 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독일군이 자국 방산업체의 호주 공장 물량까지 역수입하며 군비증강을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함께 독일 정부가 앞서 나토에 약조한 전투사단 배치 증강계획도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위스 매체인 노이엔취리혀차이퉁(NZZ)에 따르면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방어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비증강에 나서고 있으며, 독일은 약 2만명 규모인 전투사단 2개를 2027년까지 배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국제2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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