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 봉분이 파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술적 의미로 이 대표에게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견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12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질문입니다>.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라며 "봉분이 낮아질 만큼 봉분을 꼭꼭 누르는 것(봉분 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일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몇 장의 사진이 더해진 이 게시물에는 생명(生明)으로 시작하는 한자어가 적혀 있었다. 3글자로 된 한자어의 마지막 글자는 내용이 흐릿해 확인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해당 봉분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곧이어 해당 봉분이 이 대표 부모 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경 민주당 상근대변인은 SNS에 "이재명 대표님의 부모님 묘 사방을 파헤쳐 이상한 글이 써진 돌덩이를 누군가 묻었다"며 "봉분 위를 발로 밟고, 무거운 돌덩이를 올려놓았다. 끔찍하다"고 했다.
이 대표 SNS에는 이와 관련해 "자손 명줄 끊어서 죽으란 의미"라며 "사악하고 못된 인간들"이라는 글이 덧붙여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세한 의미를 알고 싶다"며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 SNS에는 해당 내용이 일종에 저주술의 일환이라는 의견이 댓글 등을 통해 제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대표의 부모 묘소에 대한 테러 정황이 발견됐다"며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이 경악스럽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이냐"고 우려를 했다.
그는 "야당 대표를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금도가 있다"며 "수사당국은 즉각 이 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