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멘토 신평 '이준석 보수신당 창당할 힘 없어'

"이준석계 정치 품위 지켜야"
"이준석·천하람 공천 부정적"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후원하는 후보들을 지도부에 입성시키는 데 실패한 이준석 전 대표가 보수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만한 힘이 없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9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이 탈당해 보수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기성 정당에서 받아줄 리는 없겠고, 자기들 노선을 뚜렷하게 한다고 한다면 보수신당을 창당할 텐데 과연 그분들에게 그럴만한 힘이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전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석계 후보 4인은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신 변호사는 이들 중 일부를 등용해 '탕평 인사' 차원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도, 이 전 대표와 당대표 후보였던 천하람 후보에게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분들 중에 일부를 우리가 기회를 준다고 하면 공천을 줄 수는 있다"며 "현실적으로 이 전 당대표나 천 후보 같은 사람들은 너무 나가버렸다. 과연 이분들에게 공천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저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이준석계'의 선거 전략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분들이 조금 정치의 품위를 지켜줬으면 한다"며 "천 후보나 그런 분들이 선거 포스터에 남자의 성기명을 나타내는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공공연히 내걸었다"고 했다. 이준석계는 '천하람 찍어야 자유로운 정치 발언 지킵니다(천찍XX)'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논란이 되자 '과거 홍준표 전 대표의 대선 캐치프레이즈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신 변호사는 "홍 시장의 과거 포스터에는 남자의 성기명이 그대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윤(親尹)'계인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지난 8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말살하여 마침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독점하는 '윤석열 사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신 변호사는 "당헌에 보면 제8조에 '당과 대통령의 관계'라고 해서 당이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 책임을 지고, 또 당정이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한다고 나와 있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아주 감정적으로, 비논리적으로 대통령이 당무 개입이라 하면 그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다는 그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이 아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명예 당대표'로 추대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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