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박준이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과 관련해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미국 IRA법 뒷북 대응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외교가 K-반도체가 최악의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 기업들은 비용의 일부분을 지원해준다는 내용의 반도체지원법, 일명 '칩스법'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선 재무건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 등 기업 정보부터 초과 이익 공유, 공장 등 시설 접근권 등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 부담으로 읽힌다.
박 원내대표는 이러한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기준을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하면서 "핵심 기술 유출 우려가 크고, 우리 기업이 중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 말 그대로 '사면초가'"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정부에)'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강제 조건이 아니라 보조금 신청 기업만 받는다며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수출 전략 회의는 그저 대국민 홍보용이었나"라고 반문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경제 중요한 사안에서 두 손 두 발 다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외치더니 미국 보조금 위기 극복 전략도, 대안도 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전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보 공개 등은 최소화하는 등 적극 문제제기 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영원한 우군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아들의 학교 폭력 가해 논란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판 글로리"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순신 사태 전말이 드러났건만 인사실패에 대한 사과는커녕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학폭)피해자에게 고통이 강요되는 부조리한 시스템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집행 방해 등 정순신 변호사의 가족과 관련된 각종 불법 혐의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실 인사 라인에 대해서도 공수처가 엄중히 수사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상규명 TF를 통해 국회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