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망치로 벤츠에 '벌집구멍' 낸 50대의 최후

‘주차 갈등’으로 알려진 당초 이유와 달라

주택가에 주차된 2억원대 외제차를 쇠망치로 여러 차례 가격해 벌집으로 만든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초 이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차주의 불법 주차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달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가 비싼 차량에 대한 반감으로 술에 취해 저지른 범죄로 드러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사상경찰서는 전날 쇠망치로 차량을 내려쳐 훼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5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시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주거지 전용 주차장에 세워진 2억 4000만원대의 벤츠 차량을 쇠망치로 내려쳤다. 차량을 수십 번 가격하던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가 망가뜨린 차량 사진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차량 앞유리와 뒷유리가 모두 깨졌고 보닛과 트렁크도 찌그러졌다. ‘벌집’처럼 파손된 모습이어서 ‘벌집 벤츠’라고 불렸다. 경찰은 차량 수리 비용으로 7000만~8000만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처참하게 망가진 차량은 ‘거주자 우선 지정 주차장에 벤츠 차량이 불법 주차했다가 파손됐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으면 그랬겠냐” “차주가 연락처도 안 남긴 거 아니냐” “오죽했으면 싶다”며 벤츠 차량 운전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사건은 주차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가 주차돼 있던 주차장은 낮에는 공용 주차 공간이며 저녁 이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음주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이 사는 동네에 이런 비싼 차가 와 있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이전에도 행패를 부려 입건된 전력이 있었다. 경찰은 “아무 이유 없이 쇠망치를 휘둘러 차량을 파손하고 주민들에게 큰 위협을 준 남성은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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