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포메이션]삼성과 손 잡은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

미국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암바렐라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회계연도 4분기(2022년11월~2023년 1월) 실적을 발표한다. 암바렐라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4분기 매출액은 8100만~8500만달러, 매출총이익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기준 63~64%를 예상했다. 3분기 매출액 8319만달러, 매출총이익 63.5%와 비슷한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은 회계연도 3, 4분기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10월31일 종가 기준 54.73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93.34달러(2월23일 기준)로 두 배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암바렐라가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경쟁력이 주가에 선반영 되고 있는 셈이다.

암바렐라는 AI 시스템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셋을 설계하는 회사다. 보안용 카메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차량용 영상기록장치 등에 필요한 반도체 칩을 설계한다. 2004년 설립 당시만 해도 방송 시장을 겨냥한 고화질 영상 칩 개발에 주력했다. 고프로, 드롭캠, DJI 드론 등에 주로 쓰였다. 하지만 2015년 이후 기술력을 전장사업으로까지 확대해 지금은 저전력으로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한 ADAS 및 자율주행 칩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암바렐라는 AI 반도체에서 고부가가치 기회를 찾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객사이기도 하다. 이달 삼성전자는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생산하는 반도체는 ADAS에 탑재되는 암바렐라의 최신 SoC(시스템온칩) 'CV3-AD685'이다. 차세대 AI 엔진이 내장된 CV3-AD685는 카메라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등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암바렐라의 CV3-AD685는 삼성전자의 첨단 5나노 공정 활용 등으로 AI 성능이 전작 대비 20배 이상 향상됐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ADAS와 자율주행 '레벨 2+'부터 '레벨 4' 구현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AI 성능과 전력 효율을 구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암바렐라의 기술력은 올해 1월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도 빛났다.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인 독일 콘티넨탈이 암바렐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콘티넨탈은 암바렐라의 최신 SoC 제품군을 ADAS에 통합하는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콘티넨탈은 CES 현장에서 암바렐라의 네트워크 연산 소비 전력이 매우 낮고 기존 칩 대비 성능이 약 40배 좋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5~10km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IT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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