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다시 4%대로 상승…금리인상 전망 급락

기대인플레이션율 두달 연속 오름세
금리전망,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하고, 공공요금 인상 압력도 커지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4%대로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0%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오른 뒤 국제유가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월 3.9%, 2월 4.0%로 다시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한은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2500가구(응답 237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19일 서울 시내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과 전기계량기 모습. 주요 생필품과 에너지 가격이 전방위로 치솟고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마저 물가 급등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물가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겨울철 에너지 요금과 전기·가스, 교통요금 인상 예고가 이어질 때 조사를 진행해 공공요금 상방 압력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업제품이나 생활물가가 계속 오르는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격들이 높은 수준에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2~3%'는 1.7%포인트 감소한 반면, '6% 이상'은 4.5%포인트, '4~5%'는 0.3%포인트 각각 늘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7.7%), 석유류제품(29.2%), 농축수산물(27.6%)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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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등 물가 상승폭 확대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소비 심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금리수준전망CSI(113)는 시장금리 하락 가속화 등에 따른 추가 긴축 기대 완화로 19포인트 하락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71)는 부동산시장 부양정책,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등에 힘입어 3포인트 상승했으나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제금융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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