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러시아로부터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고려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방송된 CNN 인터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을 비롯한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를 분명히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방공망 등 군사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하는 등 군사 지원에 거리를 둬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양국과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중재를 맡을 의사가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비공식적 중재자로 나서달라는 제의를 받은 바 있으나 당시에는 자신이 총리가 아닌 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시점과 적절한 상황이 있다는 걸 안다"며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에 비축한 포탄 재고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막대한 양의 이스라엘 탄약을 가져가 우크라이나에 넘겼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한 이후 나왔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자국민 및 생존권을 용감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념비적인 중요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에는 팔레스타인 사안 등 직면한 현안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