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전경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최근 경기도 내 건설현장 근로자 질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45분께 용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30대 작업자가 질식사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작업자 2명도 어지럼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 작업을 위해 피워 둔 갈탄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와 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12월15일 파주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도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하던 작업자 9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해 1월14일 화성시에서도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 작업을 하려고 조개탄을 피우던 작업자 2명이 질식해 쓰러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겨울철 건설현장 내 질식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콘크리트 양생 작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콘크리트 양생은 콘크리트 타설 후 난로 등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굳히는 작업으로, 난로 원료로 갈탄과 목탄 등을 사용하면서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방출된다.
특히 질식사고는 다른 사고와 비교해 구조과정에서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질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적정공기 상태를 확인한 후 작업해야 한다"며 "이러한 안전조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근로자가 양생 작업장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