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잡으면 2억6000만원' 현상금 건 러 기업

러시아 에너지개발 회사
"전차 잡으면 8800만원"

영국·미국·독일 등이 우크라이나에 자국 전차를 지원한 가운데, 한 러시아 기업이 서방 전차에 거액의 '현상금'을 걸어 응수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영 매체 '스카이뉴스'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포레스'가 최근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미국제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최초로 포획하거나 파괴한 러시아군 부대에 현금을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F-16전투기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기업이 보내기로 한 현상금은 500만루블(약 8800만원)이다. 여기에 더해 전차를 추가로 파괴할 때마다 대당 50만루블(약 88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조건도 걸렸다.

포레스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F-15, F-16 등 미국제 전투기를 가장 먼저 파괴하는 부대에 1500만루블(약 2억6400만원) 지급 계획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설립된 포레스는 우랄 지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프로판트'라고 불리는 인조 세라믹 알갱이를 생산하는 회사다. 프로판트는 셰일 가스 유전 개발에 주로 쓰이는 '수압 파쇄 공법'을 시행할 때 필요한 주원료다.

이 기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영구적으로 고조되고, 무기로 적을 무제한 지원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이는 우리 군대를 통합하고 지원해야 함을 의미하며, 앞으로도 우리 장병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M1 에이브럼스 전차 [사진출처=로이터연합]

한편, 앞서 지난 14일 영국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챌린저 2 주력 전차 14대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이후 미국, 독일 등이 자국 전차 지원을 공식화해 앞으로 수십대의 현대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조달될 계획이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구제 중(重)무기를 이용해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지난 29일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라며 추가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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