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브랜드 런칭만 50번…히트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2014년, 한옥거리 익선동 기획을 시작으로 9년여 동안 50개가 넘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히트메이커’ 박지현 대표의 저서다. 연간 방문객 1만 명에 불과하던 익선동을 1년 만에 274만 명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등극시킨 그가 브랜딩 노하우를 전한다.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낸 ‘풍뉴가’, 통념을 비틀어 만들어낸 ‘파파라멘’, 공격적으로 상상을 펼쳐낸 ‘고니즈’, 늦은 때는 없다는 믿음에서 시작한 ‘제스티살룬’, 반 걸을 시장을 앞서간 ‘동북아’, 새로운 미장센을 만들어낸 ‘횃불’, 긴 설명은 덜어낸 ‘태국수’, 진심을 담아낸 ‘개튼튼’, 고객의 행동을 유도한 ‘텍스트칼로리’, 비어있던 착한 시장을 선점한 ‘열두달’, 레퍼런스의 타당성을 고민한 ‘만홧가게’, 익숙한 것을 새롭게 정의한 ‘파운드’, 아이디어로 사람을 모은 ‘낙원장’, 그리고 지역 스토리에 주목한 ‘오아시스’까지. 익선다다트렌드랩이 만들어낸 50여개의 브랜드 중 14개의 브랜드를 선정해 크리에이터들이 일하고 사고하는 방식을 담았다.

우리 생각에 브랜딩은 결코 전문가 집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우린 브랜딩이나 마케팅 전공자도 아니고 창업 전에 소위 ‘장사’라는 걸 해본 경험도 전무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집단이긴 하지만,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브랜드를 바라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다고 지레 겁먹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만 여러분보다 조금 더 일찍 브랜드를 시작하고 경험하며 알아낸 사실 하나는, 모든 브랜딩은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p.8 ~9

브랜딩을 하며 100% 마음에 드는 공간과 건물을 찾는 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장소가 가진 특성을 애물단지로 보느냐 차별점으로 보느냐는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린 처음 우릴 당혹게 했던 대나무와 작고 낡은 건물에 오히려 모든 가치를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높이 솟아있는 대나무가 시각을 사로잡았고, 대나무 잎이 흔들리며 청각과 촉각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건물 안에 진하게 밴 차 향기로 후각까지 잡을 수 있었습니다. ‘풍뉴가’ 이후 대전에서 대나무를 쓰는 곳을 자주 봅니다. 혹 우리가 누군가에게 인사이트를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입니다. 멋진 장소를 조성한다는 명분 아래 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일은 적어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공간에서 힌트를 얻어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으로 푼 예를 우리가 반대로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p.34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곧 위험은 아닙니다. 불확실성은 긍정적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회이자 미래에 될 수 있는 선택에 자신만의 접근 방식으로 다가가세요. 카피캣이 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먼저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 p.107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브랜딩 | 박지현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84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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