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기자
인도의 한 연날리기 축제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6명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 시각) 인도 인디안익스프레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서 열린 우타라얀 축제에서 6명이 사망하고 17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절반은 8세 미만의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당시 수백 명의 시민이 지난 주말 동안 열린 이 축제의 '연싸움'에 참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대회의 목표는 공중에서 연줄로 다른 연을 베는 것으로 '연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연줄에 유리가루 등을 입힌 연들로 인해 매년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어린이 중 2세 소녀는 아버지와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가던 중 연줄이 목에 걸려 사망했다. 7세 소년도 부모와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줄에 목이 베어 숨졌다.
나머지 3세 소녀는 부모와 함께 귀가하던 도중 줄에 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3명도 연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부상자들은 높은 곳에서 연을 날리다 떨어져서 부상을 입었거나 줄에 베이거나 넘어져 다쳤다. 사람뿐만 아니라 새 같은 동물들도 연줄에 걸려 많이 다치고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남성이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우타라얀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연줄에 색을 입히고 있다.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가디언은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목화 대신 나일론 등을 이용한 연줄을 사용한 것도 부상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목화로 만들어진 줄 보다 나일론 줄은 잘 끊어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도 연줄 사고가 잇따르자 유릿가루를 입힌 연줄의 유통을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릿가루를 바른 연줄이 암암리에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다른 연을 자르는 잠깐의 재미를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면서 "치명적인 연줄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