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새해부터 유로화 도입…유로존 20개국 확대

20번째 유로존 회원국·27번째 솅겐조약 가입국

Boris Vujcic 크로아티아 국립은행 총재(왼쪽)와 Marko Primorac 재무장관(오른쪽)이 2023년 1월 1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ATM에서 첫 번째 유로 지폐를 받는 모습. 사진 EPA=연합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크로아티아가 1일(현지시간)을 기해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를 정식 도입한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유로를 도입하고 환율은 1유로당 7.5345쿠나로, 오는 14일까지는 쿠나와 유로 두 가지 통화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말까지는 크로아티아 은행에서 별도 수수료 없이 쿠나를 유로로 환전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편입으로 법정통화로 유로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은 20개로 확대됐다. 유로존 회원국이 추가된 것은 지난 2015년 리투아니아 이후 8년 만이다.

크로아티아는 유로화 도입과 함께 유럽 내 이동 자유를 허용하는 솅겐조약에도 공식 가입했다. 유로화 도입과 솅겐조약 가입으로 크로아티아의 관광산업은 큰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크로아티아는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할 만큼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은 유로화 도입 이후 크로아티아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0.1∼0.3%포인트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크로아티아 물가상승률이 올해 5.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11월 물가상승률은 13.5%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유로화 도입을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작년 4월 유로바로미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국민의 42%가 유로화 도입에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문가들은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력과 금융시장 접근성 등 측면에서 유로화가 크로아티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 가족과 ECB 이사회에 들어선 것을 환영한다"며 "유로화가 회원국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매력적인 통화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유로존에 들어가면서 자국을 금융 위기와 혼란에서 더욱 잘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스포츠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