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접객·열악한 주거 환경" 주장
중국으로 귀환된 푸바오가 '비공개 접객'에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푸바오가 있는 중국 선수핑 기지에서 '판다 먹이 주기 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의혹이 더욱 커졌다.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푸바오로 추정되는 판다를 가까이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판다는 탈모와 목 부분이 눌린 자국이 발견됐는데, 이번에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가 공개한 영상 속 푸바오도 같은 모습이었다. 누군가 손을 뻗어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듯한 장면과 지저분한 시멘트 바닥, 널브러진 먹이 조각 등도 사진에 담겼다.
중국 누리꾼들은 "푸바오가 특별한 소수에게만 '접객'을 하는 것 아니냐", "푸바오에게 넓은 정원을 제공한다더니 웬 지저분한 시멘트 바닥이냐" 등 의혹을 쏟아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해당 사진은 몰래 촬영된 것"이라며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하지는 않았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25일 공식 웨이보에 "푸바오의 적응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며 1분 33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푸바오의 모습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야윈 모습이었다. 이마 부위에는 상처로 보이는 자국이 보였으며, 목 부위에는 목줄을 착용한 듯한 자국이 나 있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비밀 촬영 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조속히 결과를 알려달라", "바로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고통받을 것", "소문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할 거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당국은 "선수핑 기지의 환경은 판다에게 최적의 장소"라는 입장문을 내면서 "현재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들어가 푸바오를 만지거나 먹이고 촬영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장문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관계자가 아닌 사람과 접촉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해명하면서 불법 촬영이라고 신고한 대응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여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확인 소문이 확산할 경우 중국의 상징인 판다를 통한 자국의 이미지 제고 노력에 차질이 빚어지고, 각국과의 판다 외교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에도 푸바오가 청두 솽류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한 인사가 푸바오를 맨손으로 찌르거나, 취재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푸바오를 배경으로 해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한 사건이 알려졌다. 연구센터는 "손가락으로 찌른 것은 푸바오의 컨디션 체크를 위한 과정으로, 손 소독을 끝마쳤다"고 해명했다. 판다는 감염에 취약한 동물로 한국에서는 사육사들이 푸바오를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접촉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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