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와 인터뷰 통해 논란 재해명
레오 방치 사실무근…욕창 하나 없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아내 수잔 예희 엘더가 통일교 소속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5일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강형욱은 "아내는 통일교 2세였다"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 때문에 그 종교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가 20살이 되던 해 통일교를 탈퇴했다며 "아내는 통일교를 빠져나온 뒤 장인을 거의 보지 않았다. (장인은) 우리 결혼식에도 안 왔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아내가 '나 같은 통일교 2세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사들에게 물도 허락받고 마시게 했다는 견주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오해라고 했다. 강 대표는 "보호자들이 가끔 음식이나 커피를 사 온다. 그걸 보호자들 앞에서 먹지 말라고 했다"며 "안 사 온 보호자들이 민망할 수 있으니까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회사 탕비실에 아이스티가 몇 박스씩 쌓여 있다"며 "물을 못 마시게 하면 누가 견디겠나. 수업 중에는 수업에만 집중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대표는 직원들을 엄격하게 가르친 사실은 인정하며 사나운 개들과 지내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는 "열심히 가르친다는 마음에 예민하게 굴고, 화도 냈고, 욕도 했다"며 "그런 것들이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해명한 16가지 논란도 다시 해명했다. 명절 선물을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주장과 사내 메신저 감시 등이었다.
입양한 경찰견 레오를 대소변 범벅인 상태로 뜨거운 옥상에 방치했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레오는 (후지(後肢)
마비로) 숨을 쉴 때마다 소변 실수를 했고, 발버둥을 칠 때마다 변을 봤다"며 "더는 집에 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대표는 훈련사가 있어 자신이 부재할 때 레오를 부탁할 수 있는 회사 옥상으로 레오를 데려왔다며 "새벽마다 호스로 몸을 다 씻겨줬다. 레오는 마지막에 물도 제대로 못 마셨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레오를 보살피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깊어졌다. 강 대표가 안락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6월이었다. 레오를 돌봐 온 수의사는 디스패치에 "(2022년) 6월에 처음으로 안락사 절차를 물어봤다. 그런데 3번 정도 취소를 했다"며 "(강 대표가) '저 못하겠어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요'라며 미뤘다. 저는 '언제든 마음 잡히면 이야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의사는 같은 해 11월 "이제 레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고 안락사를 진행했다. 그는 "보듬컴퍼니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강형욱과 와이프는 계속 울었다"고 했다. 또 후지 마비가 있는 대형견은 근육이 빠지며 피부가 얇아져 욕창을 피하기는 어려운데 레오는 관리가 잘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좌골에 욕창 하나 없었다"는 것이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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