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몰리는 서학개미...두자리 수익률 보인 ETF

1개월 수익률 29% 달해
경제성장 속도 빨라 기대감 증폭
주식 저평가 인식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대체 투자처로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 성장성 대비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11월 18일~12월 19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주식 순매수 금액은 521만1456달러(약 68억원)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 -1648만달러, 중국 상하이 홍콩증시 연계 -602만달러 등 순매도가 쏟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베트남 증시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911까지 떨어졌던 호찌민 VN지수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보름 만에 1000을 돌파, 현재 1038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수가 상승하면서 베트남 ETF 역시 최근 한 달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1월 18일~12월 19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ACE 베트남 VN 30선물 블룸버그 레버리지(H)'로 28.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ACE 베트남 VN30(합성)'도 같은 기간 12.9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피처로 베트남이 떠오른 데는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7%, 6.2%로 추정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이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성장세라는 평가다.

높은 성장성 대비 베트남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투자 수요를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베트남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으로 인근 인도 및 태국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12개월 선행 PER이 역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7.7배까지 하락하며 외국인들이 베트남 주식을 저가에 대거 매수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베트남이 미국의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자본시장부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