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만난 이태원참사 국조특위…'철저한 진상규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특위) 야당 측 의원들이 1일 국회에서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하고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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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준비모임'(가칭)에서 특위에 요청해 마련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간담회에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간담회 시작 전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데 대해 "적어도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국정조사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오는 점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 시절 주무장관이었던 이주영 전 장관은 팽목항에서 숙식하며 사태 수습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응분의 책임자 처벌, 앞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진상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45일이라는 짧은 기간, 대통령 경호처도 제외된 합의에 마음이 불편했다"며 "국회가 진정한 진상규명의 의지가 있나 하는 걱정에 잠을 못 이뤘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씨는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의 잘못을 철저히 규명해달라"고 했다.

이 씨의 아버지는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했는데 한 달 가까이 연락이 없다"면서 무릎을 꿇은 채 "진실을 밝혀달라. 이상민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게 정쟁의 소지가 있느냐. 이게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측은 이날 특위에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유가족 소통 공간 마련 ▲국정조사 예비조사에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위원·전문가 참여 등을 요청했다.

간담회 후 김교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참사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을 특위 증인으로 채택해 (당시) 상황을 반드시 듣고, 규명하고자 한다"며 "또 유가족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통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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